청수리 주택
청수리는 한라산 서쪽 사면이 완만하게 펼쳐지는 곳에 자리한다. 아열대 수목과 야자류가 뒤섞인 독특한 식생, 오랜 시간을 견뎌온 현무암 돌담이 이 대지의 장소적 성격을 이루고 있으며, 완만한 지형 위에서 한라산 실루엣이 지평선을 따라 펼쳐지는 탁월한 조망 조건을 갖추고 있다. 이 집은 그 조망을 적극적으로 취하기 위해 매스를 올리는 대신 낮게 눕는 전략을 선택하였다. 평지붕 단층의 백색 매스는 제주의 수평 지형 속으로 스며들 듯 자리를 잡으며, 옥상 테라스에서는 한라산의 전경이 건물의 경계 없이 온전히 펼쳐진다. 건물의 존재감을 낮출수록 풍경의 밀도가 높아지는 역설, 이것이 이 집 설계의 첫 번째 원칙이었다. 공간 구성은 실내외 경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되었다. 자연석 포장에서 콘크리트 캐노피를 지나..
2026.07.12